이번 여름은 뭘 하고 살았나
방학인데 분명 정신 없이 살았다. 하지만 학기말보다는 확실히 여유는 있었달까. 적어도 잠도 좀 잤고. 근데 뭔가 계속 정신이 없어서
1. 한국연구재단 내 연구과제 IRB : 이 학교 IRB 너무 빡세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이 IRB는 사전 행정의견검토 수정만 한 번 했고, 아직 심사도 안들어갔다. 모 아니면 도 일듯. 안되면 걍 IRB 없이 진행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2. W** 한국판 연구 IRB(with 김교수님): IRB랑 몇달 째 계속 싸우고 있는데, 벌써 4번째 서류를 제출했다. 사람살려. 그래도 이건 통과만 되면 이 연구는 서베이 업체도 컨택해 놓았고. 나머지는 통계 싸움이랑 writing 뿐이다. 심지어 서론까지는 꽤 많이 써놨음. 연구 생각보다 잼있을지도...?하는 마음을 가지려는 순간 IRB가 사람을 피곤하게 하네.
3. Crisis 관련 연구 (with 박교수님) : 리뷰 연구는 IRB가 없지. 행복하다. 지난 학기부터 서치랑 writing을 했고 방학중에 초안이 나와서 미팅도 했다. 이제 2학기 중에 수정이랑 suggestions, conclusion만 쓰면 된다.
4. 업계 실태 연구 (with 김샘) : 결국 인간의 손으로 분류하는 빅데이터 연구 ㅎㅎ 키워드가 너무 범용적인 단어라 어쩔수가 없었다. 김샘이 진짜 고생하셨지. 의미있는 내용이라 잘 되면 좋겠다. 남들 앞에 나서는걸 힘들어하는 성격이니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역할일 수 있겠다며 시작한 연구.
5. 트라우마 책 번역(with 석사시절 동기들) : 초교가 나왔다. 번역 초안을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제출했고, 최근 초교 교정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너무 신기하다. 활자화되어 있는 내 글을 보니 진짜 뿌듯하고 신기한 동시에 진짜 이걸 어쩌나 싶다. 그간 다른 책들을 보며 번역 구리다고 욕한거 다 사죄한다. 외국인이 쓴 글을 최대한 번역해 다듬어도 번역체를 어찌 하기가 쉽지가 않다. 매끄럽게 하려면 초월번역이 되어버리고. 제대로 하려면 어렵고 대충 하려면 쉬운 게 번역이구나. 근데 해보니 재밌어서 담엔 다른책 내가 1역자로 번역 해볼까봐.
6. 몸팀의 시작: 교수님을 따라 실존철학의 강을 헤엄쳐 강둑에 올랐더니, 교수님께서 다른 강둑에서 손짓하고 계셨다. ㅋㅋㅋ 근데 몸에 대한 건 나야말로 좀 배워야 할 거 같은 부분이라, 차라리 잘된 것 같아 받아들여진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려나.
7. 일: 늘 그렇듯, 기존 일도 계속 열심히 했고.
8. 마음투자 사업 참여: 소명 & 상담사 자격 법제화에 힘을 싣기 위해 & 나의 경험과 경력을 위해 참여했다.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고 새로운 상황이 가득하다. 그래도 또 새로 알아가는 것이 좋기도 하고, 쉽지 않기도 하고.
별로 한 게 없는 거 같았는데, 적어놓고 나서 보니까 나 겁나 열심히 살았네. 장하다 나.
이제 좀 있으면 개학이다. 2학기를 어떻게 보낼지 나 좀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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