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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블로그 해야지', 했다가 또 생활에 쓸려내려가는 결심들. 반복하다가 최근 생각났는데, 그래도 나는 요리와 먹는 것을 딥따 좋아하니까, 이건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바로 "먹고" 사는 이야기.

일하며, 대학원 다니며, 주부역할을 하다 보면 자꾸 잘 먹는 것을 등한시 하게 된다. 되는 대로 먹거나, 먹는 것을 미루거나. 자기돌봄이 늘 후순위가 되어버리는 것이 스스로에게 안타까워서, 그리고 건강 지표들이 이제 그렇게 살지 말라고 외치기에,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살지 고민과 실천을 하며 살기로 했다. 

기준은 이러하다.

1. 돈이 많이 안들어야 한다. 현실이다. 

2. 건강에 꽤 괜찮아야 한다. 

3. 쉬워야 한다. 내 기준에 쉬워야 한다. 

4. 오래 안걸려야 한다. 

컨텐츠가 꽤 괜찮게 쌓이면 졸업할때 소규모 출판해서 연구실에 꽂아놓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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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 분명 정신 없이 살았다. 하지만 학기말보다는 확실히 여유는 있었달까. 적어도 잠도 좀 잤고. 근데 뭔가 계속 정신이 없어서 

1. 한국연구재단 내 연구과제 IRB : 이 학교 IRB 너무 빡세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이 IRB는 사전 행정의견검토 수정만 한 번 했고, 아직 심사도 안들어갔다. 모 아니면 도 일듯. 안되면 걍 IRB 없이 진행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2. W** 한국판 연구 IRB(with 김교수님): IRB랑 몇달 째 계속 싸우고 있는데, 벌써 4번째 서류를 제출했다. 사람살려. 그래도 이건 통과만 되면 이 연구는 서베이 업체도 컨택해 놓았고. 나머지는 통계 싸움이랑 writing 뿐이다. 심지어 서론까지는 꽤 많이 써놨음.  연구 생각보다 잼있을지도...?하는 마음을 가지려는 순간 IRB가 사람을 피곤하게 하네. 

 

3. Crisis 관련 연구 (with 박교수님) : 리뷰 연구는 IRB가 없지. 행복하다. 지난 학기부터 서치랑 writing을 했고 방학중에 초안이 나와서 미팅도 했다. 이제 2학기 중에 수정이랑 suggestions, conclusion만 쓰면 된다. 

 

4.  업계 실태 연구 (with 김샘) : 결국 인간의 손으로 분류하는 빅데이터 연구 ㅎㅎ 키워드가 너무 범용적인 단어라 어쩔수가 없었다. 김샘이 진짜 고생하셨지. 의미있는 내용이라 잘 되면 좋겠다. 남들 앞에 나서는걸 힘들어하는 성격이니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역할일 수 있겠다며 시작한 연구. 

 

5. 트라우마 책 번역(with 석사시절 동기들) : 초교가 나왔다. 번역 초안을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제출했고, 최근 초교 교정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너무 신기하다. 활자화되어 있는 내 글을 보니 진짜 뿌듯하고 신기한 동시에 진짜 이걸 어쩌나 싶다. 그간 다른 책들을 보며 번역 구리다고 욕한거 다 사죄한다. 외국인이 쓴 글을 최대한 번역해 다듬어도 번역체를 어찌 하기가 쉽지가 않다.  매끄럽게 하려면 초월번역이 되어버리고. 제대로 하려면 어렵고 대충 하려면 쉬운 게 번역이구나. 근데 해보니 재밌어서 담엔 다른책 내가 1역자로 번역 해볼까봐. 

 

6. 몸팀의 시작: 교수님을 따라 실존철학의 강을 헤엄쳐 강둑에 올랐더니, 교수님께서 다른 강둑에서 손짓하고 계셨다. ㅋㅋㅋ  근데 몸에 대한 건 나야말로 좀 배워야 할 거 같은 부분이라, 차라리 잘된 것 같아 받아들여진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려나. 

 

7. 일: 늘 그렇듯, 기존 일도 계속 열심히 했고. 

 

8. 마음투자 사업 참여: 소명 & 상담사 자격 법제화에 힘을 싣기 위해 & 나의 경험과 경력을 위해 참여했다.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고 새로운 상황이 가득하다. 그래도 또 새로 알아가는 것이 좋기도 하고, 쉽지 않기도 하고. 

 

별로 한 게 없는 거 같았는데,  적어놓고 나서 보니까 나 겁나 열심히 살았네. 장하다 나. 

이제 좀 있으면 개학이다. 2학기를 어떻게 보낼지 나 좀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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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일대기를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건강검진 기록을 한 곳에 기록해보는데 반성을 많이 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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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참 제목 한번 건조하네. 

지금은 방학. 여름방학이 한창이다. 박사과정을 시작한 지 딱 일년이 지났다. 그 일년동안 나는 겁나 연구를 많이 하는(하게 되기도 하고, 끼어들기도 하고, 내가 추진하기도 하고) 사람이 되어버렸다. 아직 그 결실은 별로 못 취했지만. 그냥 돌아보면, 나 참 복이 많구나. 근데 이거 참 피곤하구나. 의외로 재미있구나. 근데 참 피곤하구나.... 

그래. 난 피곤하다. 이것이 앞으로 나의 숙제인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 벌여놓은 일을 수습해가며 나 자신도 지켜야 한다. 체력도 키워야 하고, 정신적 케어도 해야 한다. 그래야 일도 하고 연구도 하고 살림도 하지.

일단 저녁 상담을 더 이상 늘리지 않으려 한다. 현재 연이 닿아 있는 내담자들에게 집중하기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기도 하고, 다른 센터에서 국가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성심껏 임하려면 에너지 분배가 필요하다. 

지도교수님이 왜 자꾸 새벽에 답장이 오셨는지 이제야 이해한다. 지도교수님은 제자들보다 에너지가 많으신것 같다. 교수님은 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그 삶을 유지하시는거지. 어떻게 체력 관리 하시는지 여쭤봤을 때, 1) 원래 체력이 좋으시다 2) 거기다 규칙적으로 잘 주무신다 3) 거기다 운동도 꾸준히 한다....라고 하셨다. 너무 단순한 것 같지만, 다들 알지 않나. 이게 제일 어려운 거다. 하지만 안하면 안되는 것. 반성하게 된다. 

아무튼, 나도 롱런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점검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낀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상담을 다시 받으러 갈 여유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짜내자면 짜낼 수 있지만,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게 내게 1순위는 아닌게지. 대신 전국민마음투자 사업에 신청해보려 한다. 그럼 좀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겠지. 동일 서비스를 내게 받으러 오는 분들이 겪는 프로세스도 익힐 수 있겠다. 기존의 나의 상담 선생님도 사업에 참여하는지 알아봐야 겠다. 그래. 

점에 의지하는 것을 안좋아하긴 하는데, 일년에 한 번 정도 갑자기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가기도 한다. 정확히 점괘가 뭐라고 하는지보다는, 나 스스로가 뭣에 꽂히는 지를 관찰하면 가장 도움이 되는 거 같다. 나 자신이 어떤 메시지를 곱씹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 지 말이다. 내겐 그것이 가장 정확한 점괘다. 지난주에 타로점을 봤는데, 좋은 카드인데 뭐가 너무 많은... 카드가 잔뜩 나왔다. 타로마스터는 내게 충분히 열심히 해왔다고 말하며, 더 이상 욕심 부리며 일을 벌이지 않기를 권했다. 그 말에 뭔가 울컥했다는 건 나도 그 지점이 괴로웠음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체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데 도움이 된 날이었다.

오늘은 남편이 일찍 퇴근한다고 연락이 왔다. 신난다. 다시 더 바빠지기 전에 하루라도 더 사랑하는 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야지. 

일도 하고 도전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살고 고양이도 키우고 글도 쓰고. 이렇게 보니 진짜 잘 살고 있네.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정성들여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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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이야기를 뭐 얼마나 여기서 풀 수 있을까 하여 그간 선뜻 일기를 못쓴 거 같다. 사실 내가 글쓰고 싶다는 욕망이 늘 부글거림에도 못썼던 이유 중에는 나의 트라우마(중 하나)가 크다. 큰 일은 아니지만(어린 애 입장에선 큰 일이다) 어머니가 어릴때 나의 방을 뒤져 일기를 읽은 뒤 그 내용을 가지고 비난했다...생각해보면 별 내용도 아니었지만 난 생각과 느낌이 기준에 안맞으면 비난받던 가풍에서 그렇게 자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온갖 백일장에 나가서 글로 상을 받아와야 했다. 대회에 안나가는 옵션이 없었다. 늘 자랑스러운 딸이어야 했기에. 하지만 생각과 정서의 자유는 없었다. 뭐, 여러가지 많은 일이 있었고, 그런 경험들이 나를 심리상담사로 이끌었다.  모든 경험들이 하나의 스토리로 정리되어 이해 된 것도 8년간 상담을 받으며 성취된 일이다. (근데 아직도 상담에서 다룰 얘기들이 나온다. 허허)

  사실 간만에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치솟은 계기는 아주 오랜만에 학교에 복귀해 박사학위를 밟게 되면서부터이다. 왜 내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박사에 가고 싶지 않았는가, 왜 그래도 박사를 하고 싶은가가 최근에야 좀 정리가 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널뛰기를 했는지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내 상담선생님도 고생이 많으시다. 나의 널뛰기를 지켜보고 가만히 이해하며 내가 나를 수용하게 하는 기막힌 스킬을 가지고 있다. 그걸 내가 받아봤기에 나도 내담자들에게 그것을 줄 수 있다. 상담으로 사람이 바뀌냐 하면 나는 아주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대신 아주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헬스로 몸 바뀔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물론 가능하지. 하지만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내가 스스로에게 놀라는 부분은, 겁먹었던 것 보다는 공부가 꽤 재미있다는 것이다. 정서라는 연구주제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기존 연구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해서 자료를 읽는데 너무 재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해진다. 내가 미리 겁부터 집어먹고 너무 도전을 늦게 했나... 싶고. 근데 뭐, 미리 도전했으면 그것대로 힘들었을 것이다. 

  최근 애도에 대해 교육받을 기회가 있어 들으면서 정말 자신과 내담자들에 대해 많이 돌아봤다. 아버지에 대해 좀 써보고 싶어졌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직도 도저히 용서가 안되지만,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으로 내가 아는 세상이 뭔가 깨어지고 나는 삶의 한계라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박사지원이라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 도전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르겠다. 지도교수님 정년이 머지 않았기에 내가 혹여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교수님과 함께 졸업 할 길도 요원해진다. 하지만 이래도 겁나고 저래도 겁나서 이도 저도 못하는 삶은 좀 그만하고 싶다. 내가 이걸 해서 교수 될 것도 아니지만 그냥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다. 우당탕탕 하겠지. 실수도 많이 하고 여러 사람 실망도 많이 시킬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요새 L선생님과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스톱 되었는데, 첨엔 뭔가 엄청 큰 포부로 시작했다가 적은 보상(이거 생각보다 중요하더이다)을 받기로 되면서 힘이 좀 많이 빠진 상태이다. 하지만 돌아보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하면서 단기간에 공부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자기자비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다. 나에게 필요한 개념이자 모두에게 필요한 개념이다. 생각해보니 이래 저래 감사한게 많다. 

공부하다 잠깐 생각 좀 써봐야지 하고 왔다가 길게도 적었다. 또 와야지. 글 쓰는거 간만에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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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이다. 내가 글쎄 세상에서 즐기기(즐긴다고 말해도 될까) 시작한 것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야구다. 아니, 야구라고 하기보다는 롯데 자이언츠가 하는 게임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야린이’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그렇다, 나는 야린이가 되었다.

삼십 대 후반. 이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다. 올해도 그냥 이렇게 일하다 쉬다 일하다 쉬다 늙는 건가 생각하던 중에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잘한 일일까.

한동안 화제가 된 ‘롯데팬의 희노애락’이라는 짤 또는 영상이 있다. 그 주인공인 롯데팬은 정말 짧은 시간에 아주 강렬한 기쁨과 분노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웃었다. 그걸 내가 느끼면 과연 행복할까,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팬은 결국 구단에서 찾아냈다. 그는 구단이 주는 선물을 받고 인증샷을 올렸는데 그 표정이 좀 오묘했다. 마냥 기쁜 것도 아니고, 이 상황이 씁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것 같았다. 그걸 보며 나도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팬이 부럽다. 그는 선물이라도 받았지, 나는 빡만 치잖나.

아무튼 이번 계기로 내가 새롭게 경험하는 것들을 이래저래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일상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 빠져나가는 것 같은 요즘, 소중한 일상의 느낌들을 꽉 쥐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롯데 팬으로서, 때론 롯데 팬 관찰자로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글자로 옮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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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났다. 난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동시에 외면하고 싶었다. 뭔가를 치열하게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가 에너지가 없기도 했고, 때로는 게을렀다. 누군가가 읽고 평가할까 두렵기도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가장 냉혹한 평가자는 나 자신이다. 사실 이 블로그는 하루에 몇 명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 직업상, 예술적인 면을 가진 사람들이 내게 도움을 요청하면 난 항상 말했던 것 같다. 작게라도 뭔가 표현하는 삶을 살라고. 그렇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고이고 고여서 치석이나 담석처럼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으로 굳어진 채 나 자신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충고를 가장 지키지 않은 사람은 나였다. 사실 그 충고는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뭔가 꿈틀대는 무엇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치열하게 언어로 결정화시키는 작업을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생각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무슨 놈의 영화를 보겠다고. 내가 그리 대단한 작업을 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곳은 그냥 내 테라스 같은 곳이다. 누군가 들여다봐주고 소통을 한다면 반갑게 손을 흔들겠지만, 보통은 그들이 그냥 지나갈 것이다. 나는 (가져본 적은 없지만) 테라스라는 공간에 나의 작은 식물들과 티테이블, 딱딱하고 칼라풀한 의자를 놓고 취향껏 꾸밀 것이다. 그냥 그렇게 즐기고 말 일이다. 

 

  어렸을 때 나는 학구열 높고 경쟁적인 동네에서, 그리고 엄청난 학구열을 가진 엄마 밑에서 성취중심적으로 성장했다. 사실 지금 서른을 넘긴 지 한참 되었지만 나 스스로 심리적 독립을 이뤄냈다고 자평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만큼 나도 그 가치관 안에서 허우적대며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자랐다. 나는 우연히도 어렸을 적 글을 좀 잘 쓴다는 피드백을 몇 번 받게 되었고, 엄마는 날 글짓기 학원에 보냈다. 처음엔 좋았다. 원고지에 뭘 쓰는 것이 신이 났다. 내 글이 반복적으로 평가 대상이 되고, 매주 백일장을 나가게 되면서 나는 글쓰기가 점점 피곤해졌다. 글은 내가 뭔가를 표현하는 수단이 아닌, 누군가의 구미에 맞춰 상을 받아와서 칭찬을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더 이상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적당한 표현법, '어른들'이 좋아하는 가치관을 그냥 적절히 비벼내 적어냈고, 적당히 상을 받아도 딱히 기쁘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휴, 내가 상을 받아서 어른들이 좋아하겠다. 다행이다. 

 

  어느날 글짓기 학원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더 이상 왜 글이 늘지 않지?" 나는 글이 는다는 게 뭔지,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 당시엔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당시 난 글을 쓰려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냥 굉장히 재미없는 정답 맞히기 놀이를 굉장히 성의 없게 했을 뿐이었다. 

 

  대입에 매진하면서부터 더이상 백일장 참석을 요구하는 어른들이 없어졌고, 나도 자연스럽게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동시에 다른 사람이 치열하게 쓴 글들도 왠지 읽기 싫었다. 당시에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보다는 훨씬 복잡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최근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무엇인가가 내 가슴에서 불끈 일어서며 속이 울렁이는 것을 느꼈다. 나도 그냥 표현하고 싶어. 뭔가를 언어화하고 싶어. 내가 쓰는 글의 끝이 어떤 모양을 갖추고 완성될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상관하지 않고 그냥 뭔가를 써보고 싶어. 

 

  그래서 대애충 버려놨던 블로그를 다시 들어와 봤다. 내 취향대로 그냥 이것저것 한번 표현도 해보고, 꾸며도 보고, 바꿔도 보련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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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지도 기억 나지 않는 인터컨 딸기 뷔페... 

결국 가장 맛난 건 생딸기였다능.

그래도 한번씩 다시 가고 싶다. 예쁜 곳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홍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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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먹지>에서 예전에 나온 레시피. 

살짝 식힌 밥에 연어캔(기름 뺀 것), 깨, 소금을 넣고 섞는다.

데친 시금치, 김, 참기름, 깨, 간장, 까나리액젓을 조물조물 무쳐

연어밥 안에 시금치소를 넣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건강하고 짭쪼롬하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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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렇게들 맘스터치 싸이버거 맛있대서 


노량진에 일이 있는 김에 맘스터치에 들렀다.


절대 맘스터치 가고싶어서 노량진에 일보러 간 게 아니다.



결론적으로 싸이버거는 대박이었다. 

난 화이트갈릭보다 이게 낫구먼. 


또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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