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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르츠부르크를 떠날 때가 왔다.

내 사랑 마리엔카펠 성당도 다시 보고.

 

역사에서 궁금하던 커리부어스트를 바게트와 함께 구매!

먹어볼 만은 하지만 독일의 다른 소세지보다 양질은 아니다. 그러니 강한 소스에 담궈 먹겠지.

 

커리부어스트를 먹으면서 9시 35분에 맞춰 역사 옆 버스정류장에 앉아 로만티크가도 관광버스를 기다렸다.

로만티크가도는 독일의 아기자기한 중세 모습을 간직한 인기도시들을 묶은 관광상품. 뷔르츠부르크가 그 시작이며. 하루 종일 달리면 퓌센까지 갈 수 있다.

아래 사이트에서 로만티크가도 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필자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로텐베르크까지 17.50유로에 미리 예약을 해갔다. 

http://www.eurolines.de/Romantic-Road-Coach.954.0.html?&L=1

참고로 아기자기 유럽을 보고싶어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일본인 중국인이 대다수다. 한국인은 잠시 찍고 다른 나라로 가거나 단체 버스를 예약해서 여행하기 때문에 잘 없다는 소문이다.

그냥 이동이 목표라면 그냥 기차를 타자. 로만티크 가도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는 있지만 더 느리다.

 

씽씽 달려~

 

오오 친환경 마을이다. 모두 태양광 발전판을 탑재

 

바이커스하임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바이커스하임 성이 멀리 보이길래 뛰어가서 보고 왔다.

 

바이커스하임 성 내부

 

 

과자류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나무틀

 

게오르크 성당도 보이고.

 

다시 버스에 올라 씽씽~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성벽따라 걷다가 구경도 하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길을 잃어도 풍경은 이쁘다.

 

오오 아기자기 슈타이크사의 오리지널 테디베어 가게들이 지천이다.

 

이쁜 곰돌이.

 

이쁜 로텐베르크

 

하지만 난 먹어야 쓰겄다.

죄송해요. 아무곳에나 들어갔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나요.

 

아늑한 곳이었다는 것 뿐.

 

독일에서 맥주를 주문할 때 폼파스(vom Fass)라고 하면 맥주통에서 갓 짜낸 신선한 맥주를 가져다준다.

...라는 걸 알고 둔켈 폼파스를 외쳤다.

아아아!!! 생크림 거품의 아름답고 부드럽고 시원한 흑맥주 대령이요!!!

 

그리고 돼지님이 도착하셨어요. 슈바인학센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그맛.

독일 음식 맛있다 ㅇㅅㅇ

 

 

가까스로 숙소를 찾아서 짐을 놓고 다시 뛰쳐나왔다.

 

 

로텐베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플뢴라인. 이동네 모든 관광상품에 붙어있는 풍경.

 

 

시의회 연회관에서는 11-15시까지 매시각 창이 열리고 인형이 나와 잔을 들이킨다.

옛 전쟁에서 시장이 전쟁으로부터 로텐베르크를 구하기 위해 3.25리터 와인을 원샷했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인형극이다.

귀엽긴 하지만 인형 동작이 작아서 조금 아쉽다.

 

 

진짜 원조 슈니발렌이다!

슈니발렌은 영어로는 스노우볼. 눈동이라는 뜻이다. 띠 모양 반죽을 둥글게 말고 말아서 튀긴 후 표면에 달달한 것을 뿌리거나 입힌 것이다. 경사스러운 행사에서 축하용 과자로 먹었던 것인데, 이제는 중요한 관광 상품이 되었다.

하나에 1-2유로 정도.

 

그리고 아무도 나에게 저것을 부숴먹는 것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갉갉갉 갉아먹다가 이빨도 아프고...ㅠㅠ 안쪽은 단맛도 없고...........해서 먹다 버렸는데......

부숴먹는 거였어....엉엉엉

 

그리고 내 사랑 케테볼파르트!! 사시사철 환상의 나라를 제공하는 장난감가게, 크리스마스샵! 아아아!!

 

아기자기 열매가 주렁주렁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이니 이정도만 슬쩍....

환상의 나라!

 

날씨도 점점 맑아지고

 

 

알록달록 사탕같은 거리

 

 

 

그리고 웬 관광지인 줄 알고 사유지에 잘못 들어감

 

미...미안합니다.

 

성벽 위에서 본 풍경

 

성 밖에는 숲길이 펼쳐져 있고.  

 

 

 

어느 교회인지는 모르나 십자가가 특이했다.

 

플뢴라인을 형상화한 수제 레이스 가게. 이쁘다.

 

내사랑 라이크사의 장식품들. 이쁘다.

 

 

여기 저기에 베이커리, 슈니발렌 가게가 있다.

 

 

동네 구경하다 보니 정육점도 예쁘다.

 

 

 

혼자왔니?

 

 

로텐베르크의 노을

 

 

저녁은 슈퍼마켓에서 산 로텐베르크 시청표 마을 맥주로! 아우 맛나.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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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크고 힘센 아침!

 

하이델베르크 Lotte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이곳은 아침식사를 주지 않는 대신 깨끗하고 예쁜 주방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시리얼과 우유는 무한 제공)

전날 사놓은 바게트빵, 서양배, 아이리쉬 버터, 플레인 요거트, 신선한 라즈베리를 차려 혼자 밥을 먹는데....

다른 아이들이 시리얼 말아먹다가 시선 집중.

나눠 먹었다.

 

실컷 든든하게 먹었으니, 하이델베르크성으로 출발해볼까나

 

가는 길에 나무와 근사한 건물들.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걷는 게 영 싫으신 분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시길 추천.

 

요 문을 지나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다 같은 방 캐나다 친구들을 만나 사진 한 장 건지고.

 

탄력과 육즙의 은혜를 품으신 핫도그님을 알현. 역시 독일 소세지는 너무 훌륭하시더라.

 

이제 하이델베르크 성 안으로 들어가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물들이 공존한다. 오랜 시간 건설과 파괴가 반복되다 보니 다양한 양식들이 섞여 있는 것이 재미있다.

내부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 인포센터에서 11시 가이드투어를 신청하고 남는 시간동안 한켠의 약사박물관에 들어갔다. 약학 발달로도 유명한 독일의 옛 약국, 실험기구, 약제기구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약국이 이렇게 예뻤니

 

약사박물관이 의외로 볼만해서 정신없이 관람하다 보니 벌써 투어 시간

우리 가이드님, 하이델베르크성의 미니어처 모형을 두고 소개중이다.

성은 30년전쟁, 팔츠 계승 전쟁, 낙뢰, 화재 등 온갖 풍파를 거쳐 파괴 및 복원을 반복했다.

 

현재도 옛 연회장 자리에서 내부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이 가능하다고.

연회장에 있는 이 거대 레버가 무엇이냐고요? 바로 지하의 초대형 와인통에서 와인을 끌어올리는 펌프!

 

한 단체관광객들이 기념촬영중이었다. 사진사가 재미있는 그림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자 금새 분위기가 환해졌다.

 

요 조각들은 정말 독일인 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고 한다.

 

햇빛이 예쁘다.

 

당시의 금고. 뚜껑에 숨겨진 열쇠 구멍으로 열쇠를 집어넣으면 내부의 저 복잡한 장치들이 차례로 움직이며 철통 보안을 시전했다고. 우와 저건 무슨 해리포터의 그린고트 은행 수준.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 하니, 보일러였다! 방 밖에서 하인들이 땔감을 넣고 불을 피우면 방 내부에서는 저렇게 우아한 보일러가 뜨거워지며 공기를 데우는 것. 당시 그토록 귀하게 여기던 도자기로 되어 있다. 네 다리는 중국풍.

 

이곳 지하에 세계 최대 규모의 22만L 와인통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던 중, 아래 와인통을 발견.

이거구나 해서 열심히 셔터 눌렀는데, 이것은 그 와인통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가 나타났다.

한 프레임에 다 담지도 못할 정도로 큰 와인통이다!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프리드리히관 뒤편의 발코니로 돌아나왔더니 선선한 공기에 근사한 풍경이!

 

짠!

 

짜잔!

 

저 붉은 지붕들이 참 예쁘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 구시가 개발에는 지붕 색깔을 붉게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낙뢰와 화재로 파괴된 이후 그대로 남아있는 성의 일부.

 

옛 하이델베르크 성의 정원. 지금은 일부 터에 잔디밭이 남아있다.

 

 

 

혼자왔니?

 

 

 

 

 

9월에 웬 민들레가... 크고 싱싱한 민들레.

 

그러고보니 하이델베르크성을 처음 접한 것도 우라사와나오키의 <몬스터> 만화에서였...구나....부끄럽다.

 

한켠에선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네카어 강에는 유람선이 다리를 통과중이다.

 

슬슬 걸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그 유명한 '철학자의 길'로 향했다.

헤겔과 야스퍼스, 헤겔 등이 사색을 즐겼다는 철학자의 길,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응?)

 

 

강 방향으로 걸어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찾아가다 보면

 

요렇게 원숭이 동상에 장난 치는 아해들이 나타난다. (응?)

 

네카어 강의 풍경

짠!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에서.

하이델베르크성도 보인다.

 

평화로운 넥카어 강의 풍경

 

길을 건너면 철학자의 길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의심이 갈 만큼 좁은 벽돌길을 오르면 된다.

맛나 보이는 베리들이 주렁주렁

 

의심 말고 30분간 걸어 올라가자.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보면 온갖 생각이 많아진다. 이러다 그 거장들이 철학자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에서 보는 풍경은....

짜란~ 구시가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도 올라와서 사색을 하시는 분이 있네. 뭔가를 열심히 적고 계신 독일 아주머니. 그런데 자전거로 어떻게 올라온거지 ㅇㅅㅇ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체력이 고갈되니 온몸에서 칼로리를 요구했다.

그래, 그래, 먹으러 가자.

 

 

하이델베르크는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희곡 <알테 하이델베르크>의 배경으로 유명하다.(필자는 둘 다 못봤다 ㅠ) 그 배경으로 등장하는 주점 '춤 로텐 옥젠'으로 향했다. 독일어로 붉은 황소라는 뜻. 

 

이곳도 유명 관광지가 되어 반짝반짝하다.

 

300년에 걸친 낙서가 빼곡하다.

독일에선 그 지역의 맥주를 마셔줘야 한다며 하이델베르거 맥주 한잔과 팔라딘 소세지, 자우어크라우트, 감자 요리를 시켰다.

 

오오오.... 맛있다? 독일 음식이 맛있어!! 저 돼지 순도가 높은 소세지 두 종류와 김치역의 자우어크라우트, 크림을 떠먹는 듯한 으깬 감자....맛있다!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300년의 역사를 말해주는 옛 사진과 낙서들

 

 

비성수기라 그런지 한산해서 좋았다.

 

리듬의 파괴를 보여주시던 피아니스트. 꼭 잘하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과, 그걸 용인해주는 문화가 은근 부러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이델베르크 케익을 구매해서 후식으로 먹었다.

개구리 왕자의 황금공과 네모 케이크. 하이델베르크 풍경이 초코렛에 새겨져 있다.

 

홍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책도 한 권 읽었다.

하지만...내 입맛엔 너무 달아서 결국 반밖에 못먹었다는....

혼자 간 것이 아니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음식도 안남기고 말이야...

 

하이델베르크 대학 학기가 막 시작할 때라 아직 방을 못구한 신입생들이 이 호스텔에 함께 묵고 있었다. 그 중 경제학을 전공한다는 한 아가가 또 묻는다.

(독일인) "독일에? 3주 동안이나? 왜? 혼자서? 이 시기에? 이탈리아나 파리에 안가고? 어쩌다?"

(나) "일본에 <몬스터>...라는 만화가 있는데...."

(독일인) "알아"

(나) "뭐시?"

(독일인) "표지는 봤어. 읽어보진 않았지. 거기 하이델베르크가 나오니? 어떻게 나오니?"

(나) "주인공의 부모님이 살해당해."

(독일인) "........"

(나) "........"

 더이상 <몬스터>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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