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생 앙또낭 노블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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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루어만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얼마나 애정하는 지 알 수 있는 영화.
루어만 감독은 레오와 친구들에게 프라다와 티파니를 잔뜩 걸쳐 주고 두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찍어준 것인가.
원작이 악세서리가 되는 느낌.
그러니 원작의 감동은 소설에서나 찾읍시다. 나는 포기.
난 프라다 드레스와 프라다의 리미티드 라인, 눈이 뒤집히는 화려한 영상, 감각적인 편집,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완벽한 미소를 즐길테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기분은, 개츠비 저택에서 환락의 파티가 끝난 후 쓸쓸한 풀장을 뒷정리하는 기분이랄까.
눼눼 전 이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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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다스같은 심장을 가진 나는, 액션물을 볼 때는 주인공에게 얻어맞는 악당/괴물들에게까지 감정이입을 하게되기 때문에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 그래서 좀비물은 그나마 낫다. 적어도 좀비는 아프지는 않을테니까, 저러느니 영면을 취하는 편이 나을테니까, 살아있는 주인공을 마음 놓고 응원할 수 있달까.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다 좀비를 응원하게 되긴 처음이다. 산자 죽은자(?) 모두 응원하느라 감정 소모가 컸다.
<웜바디스>는 새롭고 사랑스러웠다. 지쟈스! 좀비물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R은 '좀비'라기보다는 처음 사랑에 빠져서 뭘 어찌할 줄 모르는, 처음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는 소중함에 갈팡질팡하는 10대 소년이다.뭐 하긴, 니콜라스 홀트처럼 생겼으면 좀비가 아니라 에일리언 오줌보라도 사랑스러울 것이다.
이 영화의 좀비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남다르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희망도 열정도 없이 먹고사는 것이 하루 목표인 무력한 현대인들이 어쩐지 오버랩된다. 좀비들에게 필요한 건 사랑과 희망, 삶의 의미, 서로의 이해와 관심이다. 유치한 설정이라지만, 좀비를 현대인에 대입했을 때 현실도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니 해피엔딩을 만들어준 감독에게 차라리 고맙다.
영화 감상에 있어 보수적인 사람들이라면 '뭐 이런 ㅄ같은 영화가'라고 할 수 있다. 허나 병맛 코드를 유머와 러블리함으로 승화시킨 조나단 레빈 감독의 연출력은 혀를 내두를 만 하다. (낼름낼름)
담백함으로 사람을 울리던 <50/50>도 그렇고, 이 분 작품은 감동도 슬픔도 강요하지 않는지라 질리지 않고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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