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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라흐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동네를 돌아보았다. 


먼저 슈탈레크성을 다시 한 번 감상하고... 

 

 

 라인강 이 풍경은 이제 또 못보겠지? 



강가로 내려와서 아무 레스토랑이나 들어갔다. 

야생 멧돼지 무언가를 시켰다. 


혼자 먹더라도 술을 곁들여야지!!

 

내가 뭘 시킨 지는 모름. 

그러나 맛있다!! 

화이트와인과 샐러드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어머!!! 너 너 너 너무 맛있구나~!! 


여기 음식이 맛있는걸까 

아니면 내가 독일에서 미뢰를 잃어가고 있는걸까 

 

바하라흐 동네에 짓다만(?) 허물다만(?) 건축물도 다시 한 번 보고... 

 

이해하고싶다. 저 글을 이해하고 싶다구 ㅠ 

 

저 오래된 동네 집도 다시 한 번 보고 

 

 

물이 졸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좋다. 

물에서 냄새도 안난다. 

 

 

숙박시설인가... 창틀의 꽃이 너무 이쁘다. 

 

 

이름모를 교회에도 들어갔다 나오고... 

 

동네 아이스크림집에 들렀는데, 지쟈스, 너무 맛있다!!! 


자 이제 뤼데스하임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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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로텐부르크를 떠나려 역으로 갔다.

구 시가지 길의 자갈 바닥은 아름답긴 하나, 캐리어를 끌고 다니다보니 너무 시끄럽다.

캐리어가 새벽부터 돌 바닥 위에서

아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

로텐부르크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텅 빈 새벽 역

 

 

새벽 안개 속을 달리는 기차

아, 이래서 <우먼인블랙> 같은 소설들이 구상되는 구나.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안개가 싹 개인다.

 

열차의 묘미는 식당칸이지용.

카푸치노 한 잔의 여유

 

 

 

 

응? 저 리플렛은 뭔가 하니

 

식재료 원산지, 영양 성분을 빠짐없이 기록해 볼 수 있게 해놓았다!

 

그런데 내가 어디에 가냐굽쇼?

바로 바하라흐로 가는 중!

 

 차창 밖으로 눈만 돌리면 포도밭이 펼쳐져있다.


 아? 강이다! 라인강이다!

 

바하라흐 도착!! 


 작은 동네인 만큼 조용해서 좋다. 

로텐부르크도 공기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여긴 공기가 더 맑다!


 

 그리고 저기! 저기 위에 내가 묵을 슈탈렉크 성이 보인다! 

그리하다. 내가 풍경밖에 볼 것이 없다는 이 동네에 온 것은...

저 성에 묵기 위함이었다.(부끄....)



 

본격적으로 성으로 올라가기 전에 동네를 한 번 휙 돌아보았다.

작고 깨끗하고 아기자기 이쁜 동네다. 

로텐부르크만 최고가 아니었구나, 싶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숙소라는 바인하우스 알테하우스.

간판도 예쁘다.


 오래된 동네답게 골동품 가게도 많다. 

저 안쪽 체스말들의 정교함을 보라지! 


 

 

 단정하고 예쁜 동네 거리거리.


 할로윈이 다가올 무렵이라 호박과 가을 테마의 장식품이 많다. 



 

 행복! 이라고 새겨진 귀여운 장식돌들도 팔고 있다. 

나중에 따라서 만들어봐야지! 


슈탈렉크 성으로 올라가기 전에 우선 주린 배부터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깔끔해보이는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갔다. 

 

오직 독일여행을 위해 배워놓은 짧은 독일어 실력으로 메뉴판을 슈슈슉 스캔하여, 양파소스를 곁들인 멧돼지고기를 선택했다. 

 

 독일 여행의 묘미는 그 동네 와인과 맥주를 마시는 것! 

특히 이렇게 포도밭이 펼쳐진 동네에서는 와인을 먹는 것이 순리 아니겠어요.

2010년산 리즐링 한 잔을 시켰다. 가격도 착하지. 


 와인 색깔 곱다.

독일 와인은 달콤한 줄만 알았는데, 실제 독일에서 마신 와인 중에서 달달한 와인은 거의 없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내 입맛에도 산미와 당도가 딱 발란스 좋은 와인이었다. 


 나왔다, 멧돼지 요리!!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콜라겐을 굳혀서 편육처럼 만든 느낌이었다. 

따뜻하지 않은 요리라 가을 날씨에 야외에서 먹기엔 추운 감이 있었지만, 저 와인과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혼자 온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맛있지?" 하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식사를 마치고 슬슬 슈탈렉크 성으로 올라갈 채비를 했다. 


 올라가는 길을 올려다보니 저렇게 멋있는 폐허(?)가 있다.


그리고 깨달았다.

'고성'에 묵는다는건

산 위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

내겐 무거운 캐리어가 있고.

저 성에 이르는 차도는 없다.


젠장.



그리고 나와 캐리어의 지옥의 1시간 반이 시작된다. 


거짓말 안보태고, 캐리어를 이 산길 아래로 던져버리면 어떨까를 3분에 한번씩 생각했다.

성으로 올라가다 만난 친절한 독일 사람들은 다들 내게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밀었고.....

10미터가량 옮겨본 후 바쁘다며 떠났다. ㅠㅠ

제 가방이 좀 무겁죠.... 

임상 실험(?)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오래 참고 옮겨줬다.

바쁘다며 떠난 부부 한쌍은  코너를 돌았더니 앉아서 쉬고 있었다 ㅋㅋㅋ

내게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셨다......하아......




그리고 도착!!


 

 짜잔~ 슈탈렉크 성이다! 


 

 

 

 

 라인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좋은 숙소다.


슈탈렉크 성은 12세기에 지어졌고, 현 소유주가 인수한 후 유스호스텔로 쓰고 있다.

멋지지 않은가. 고성을 인수해서 고급 호텔이 아닌 유스호스텔로 만들다니 말이다. 

단지 이 이유로, 고성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수 있는 기회를 위해 바하라흐로 굳.이. 왔다. 

그리고 이 기회를 위해 유스호스텔연맹에 가입해서 회원증도 만들었고.....

인기 많은 이 곳이 대부분 만실이라 빈 날짜에 맞춰 머물기 위해 굳이 동선도 희한하게 짰다.

호호호호

호스텔연맹의 공식 유스호스텔은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http://www.hihostels.com/

 

 어찌나 에너지를 썼는지 바로 당이 땡겨서 로텐부르크에서 사온 빵부터 우걱우걱 먹었다. 


 간단히 요기하며 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잘 단장되어 있다. 

 

 


 





자 이제 라인강에서 유람선을 타볼까~ 

강가로 내려와 보이는 티켓센터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빠른표를 끊었다. 




그리고 유유자적하게 흘러가기. 

중간중간 보이는 고성들이 이쁘다. 

 

 

 

 

 

 

 

 

 


그리고... 갑자기 로렐라이 민요가 나오기 시작한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로렐라이 언덕이 등장!   

 

 

 이게 다다. 정말이다. 이게 다야.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김빠진다. 


 

 

 

 

 

 

 

 

 

중간에 너무 왔다 싶어서 내렸다. 

내리고 나서 보니까 여기가 어딘가 싶은거지. 

독일 철도 어플로 검색해서 어떻게 어떻게 대충 바하라흐까지 돌아갔다. 


그리고 유스호스텔 비용에 포함된 저녁식사!! 

뭔진 모르지만 저 수프는 분식집 오뎅국물맛이 나서 좋았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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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에서 떠나는 날,

내사랑 유스호스텔 Lotte - The Backpackers를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아침을 먹었다.

아아 사랑스러운 이곳 ㅠㅠ 지금껏 묵었던 유스호스텔 베스트 중 한 곳  (주소: Burgweg 3)

 

(화질이 별로라 지송요)

공용 부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공용부엌

 

아이팟 1.0세대란다 ㅋㅋㅋㅋㅋ 귀염 터진다.

 

내가 묵었던 5인실

 

깔끔하고 아늑한 방

이제는 헤어질 시간 ㅠ

 

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크역으로 가서 처음으로 레일패스를 개시했다. 그냥 표를 사면 32.70유로정도 된다.

 

 

열차를 갈아타러 기다리는 중 엄청 비싼 광경 목격

래핑된 아우디 수백대를 수송하는 기차가 휘리릭 지나간다!! 이게 얼마짜리냐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하자 마자 나의 몸이 외친다

"밥, 밥, 쌀알을 주세요"

오냐, 중국집에 가자

 

점심 뷔페를 운영하는 중국집에 기어 들어가 음식을 그러담고,

그래도 여행중이라고 뷔르츠부르거 맥주를 시켰다.

저 잔이 너무 맘이 들어! 냠냠

 

배가 차니 드디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관광열차

 

뷔르츠부르크 중심가

 

 

 

뷔르츠부르크는 로만티크 가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기원전 1000년 경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오래된 곳. 종교건축물이 많이 남아있고, 유서깊은 대학도 위치해 있단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바로 요 레지덴츠!

6월마다 모차르트 음악제가 열리고 궁전의 방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모처럼 날씨 좋다!

 

 

 

레지덴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바로크 건축물 걸작!

당시 잘나가던 젊은 천재 건축가 발타자르 노이만의 설계로 지어졌다. 나폴레옹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거지라고 감탄했단다.

 

천장의 프레스코화도 걸작이다. 평면과 입체 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눈으로 보면 입체가 시작되는 부분의 경계가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하얀 방'. 금으로 칠갑한 화려한 방보다 더욱 우아하고 세련되었다.

 

3D가 연상되는 저 프레스코화와 조각의 조화 보소. 화려한 황제의 방이다.

 

 

 

계단의 방. 아치형 천장 가득히 메운 신과 4대륙 여신들의 프레스코가 압도적이다.

 

그...그런데 이쯤 되어서야 나서 알았다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것을....

 

레지덴츠를 나와 뒤편 정원을 향하다 보니 지하로 난 창이 눈에 띄어 다가갔다.

 

앗! 술을 빚고 있다!!!!!!!!!!!! 와인인지 맥주인 지는 모르겠으나, 진짜로 독일 공공 건물 지하에서는 술을 빚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군침이 도는 거냐

 

레지덴츠의 정원은 독일, 영국, 프랑스식이 구역별로 섞여있다.

(프랑스식이 가장 인위적인듯!)

 

요렇게 자연스럽게 섞어 놓은 건 또 독일식이라고 한다.

 

이야 좋다.

정원에서 본 레지덴츠 건물

 

엄마들이 아가들 데리고 왔네!

 

정원의 조각상

 

평화로운 정원에서 바라본 레지덴츠

 

이곳을 지은 영주 가문의 문장인가보다.

 

이때 한 학생이 사람 크기의 소품을 안고 총총총 걸어가는데

사람을 안고 가는 듯 묘한 모양새.

그런데 너 가방 열렸는데..... 말을 해줄까....하다 보니 걸음 빠른 저 아해는 이미 총총

 

그리고 나는 다시 뷔르츠부르크 시내로 총총

 

 

우아한 성당에도 들리고

 

거리의 악사와 수녀님, 그리고 강아지군

 

붉은 빛이 아름다운 아리엔카펠 교회

마르크트 광장에서 다음날 먹을 과일도 샀다.

 

뷔르츠부르크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켄 와인의 주요 셍산지이며, 보크스보이텔 와인병의 발상지이다.

오래된 와인슈투베(주점)들도 여럿 있다.

 

그 중 한 곳인 뷔르거슈피탈 와인슈투베로 향했다.

 

양과 늑대의 귀여운 간판

 

이곳에서 만든 신선하고 맛좋은 와인과 돼지고기 요리를 시켰다.

 

짠!

너....너....넘.....너무 맛있다!!!!! 가격도 적당한데!!!!! 너무 맛있다!!!!!!

엉엉엉 독일 음식인데 !!! 너무 맛있다!!!! 저 화이트 와인과의 마리아주가 엄청나!!!!!! 고기와 화이트와인의 조화가 이런 것이었나!!

이때부터 내가 독일 음식을 애정하기 시작했다.

저 와인을 시작으로 2잔을 더 마셨는데, 잔당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부담이 없었다.

 

독일이라고 살 빼긴 글렀구나.....

엉엉 하지만 너무 맛있다고!! (무려 글쓰는 지금도 그때의 희열이 느껴진다)

 

식사와 음주(...)를 마치고 기분좋게 Babelfish Hostel(위치 Haugerring 2, 약 18유로)로 들어와 거나하게 잤다.

다음날 로만티크 가도 관광 버스를 예약해놓은 지라 뷔르츠부르크에 더 머물수가 없는 것이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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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크고 힘센 아침!

 

하이델베르크 Lotte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이곳은 아침식사를 주지 않는 대신 깨끗하고 예쁜 주방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시리얼과 우유는 무한 제공)

전날 사놓은 바게트빵, 서양배, 아이리쉬 버터, 플레인 요거트, 신선한 라즈베리를 차려 혼자 밥을 먹는데....

다른 아이들이 시리얼 말아먹다가 시선 집중.

나눠 먹었다.

 

실컷 든든하게 먹었으니, 하이델베르크성으로 출발해볼까나

 

가는 길에 나무와 근사한 건물들.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걷는 게 영 싫으신 분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시길 추천.

 

요 문을 지나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다 같은 방 캐나다 친구들을 만나 사진 한 장 건지고.

 

탄력과 육즙의 은혜를 품으신 핫도그님을 알현. 역시 독일 소세지는 너무 훌륭하시더라.

 

이제 하이델베르크 성 안으로 들어가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물들이 공존한다. 오랜 시간 건설과 파괴가 반복되다 보니 다양한 양식들이 섞여 있는 것이 재미있다.

내부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 인포센터에서 11시 가이드투어를 신청하고 남는 시간동안 한켠의 약사박물관에 들어갔다. 약학 발달로도 유명한 독일의 옛 약국, 실험기구, 약제기구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약국이 이렇게 예뻤니

 

약사박물관이 의외로 볼만해서 정신없이 관람하다 보니 벌써 투어 시간

우리 가이드님, 하이델베르크성의 미니어처 모형을 두고 소개중이다.

성은 30년전쟁, 팔츠 계승 전쟁, 낙뢰, 화재 등 온갖 풍파를 거쳐 파괴 및 복원을 반복했다.

 

현재도 옛 연회장 자리에서 내부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이 가능하다고.

연회장에 있는 이 거대 레버가 무엇이냐고요? 바로 지하의 초대형 와인통에서 와인을 끌어올리는 펌프!

 

한 단체관광객들이 기념촬영중이었다. 사진사가 재미있는 그림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자 금새 분위기가 환해졌다.

 

요 조각들은 정말 독일인 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고 한다.

 

햇빛이 예쁘다.

 

당시의 금고. 뚜껑에 숨겨진 열쇠 구멍으로 열쇠를 집어넣으면 내부의 저 복잡한 장치들이 차례로 움직이며 철통 보안을 시전했다고. 우와 저건 무슨 해리포터의 그린고트 은행 수준.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 하니, 보일러였다! 방 밖에서 하인들이 땔감을 넣고 불을 피우면 방 내부에서는 저렇게 우아한 보일러가 뜨거워지며 공기를 데우는 것. 당시 그토록 귀하게 여기던 도자기로 되어 있다. 네 다리는 중국풍.

 

이곳 지하에 세계 최대 규모의 22만L 와인통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던 중, 아래 와인통을 발견.

이거구나 해서 열심히 셔터 눌렀는데, 이것은 그 와인통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가 나타났다.

한 프레임에 다 담지도 못할 정도로 큰 와인통이다!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프리드리히관 뒤편의 발코니로 돌아나왔더니 선선한 공기에 근사한 풍경이!

 

짠!

 

짜잔!

 

저 붉은 지붕들이 참 예쁘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 구시가 개발에는 지붕 색깔을 붉게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낙뢰와 화재로 파괴된 이후 그대로 남아있는 성의 일부.

 

옛 하이델베르크 성의 정원. 지금은 일부 터에 잔디밭이 남아있다.

 

 

 

혼자왔니?

 

 

 

 

 

9월에 웬 민들레가... 크고 싱싱한 민들레.

 

그러고보니 하이델베르크성을 처음 접한 것도 우라사와나오키의 <몬스터> 만화에서였...구나....부끄럽다.

 

한켠에선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네카어 강에는 유람선이 다리를 통과중이다.

 

슬슬 걸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그 유명한 '철학자의 길'로 향했다.

헤겔과 야스퍼스, 헤겔 등이 사색을 즐겼다는 철학자의 길,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응?)

 

 

강 방향으로 걸어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찾아가다 보면

 

요렇게 원숭이 동상에 장난 치는 아해들이 나타난다. (응?)

 

네카어 강의 풍경

짠!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에서.

하이델베르크성도 보인다.

 

평화로운 넥카어 강의 풍경

 

길을 건너면 철학자의 길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의심이 갈 만큼 좁은 벽돌길을 오르면 된다.

맛나 보이는 베리들이 주렁주렁

 

의심 말고 30분간 걸어 올라가자.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보면 온갖 생각이 많아진다. 이러다 그 거장들이 철학자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에서 보는 풍경은....

짜란~ 구시가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도 올라와서 사색을 하시는 분이 있네. 뭔가를 열심히 적고 계신 독일 아주머니. 그런데 자전거로 어떻게 올라온거지 ㅇㅅㅇ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체력이 고갈되니 온몸에서 칼로리를 요구했다.

그래, 그래, 먹으러 가자.

 

 

하이델베르크는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희곡 <알테 하이델베르크>의 배경으로 유명하다.(필자는 둘 다 못봤다 ㅠ) 그 배경으로 등장하는 주점 '춤 로텐 옥젠'으로 향했다. 독일어로 붉은 황소라는 뜻. 

 

이곳도 유명 관광지가 되어 반짝반짝하다.

 

300년에 걸친 낙서가 빼곡하다.

독일에선 그 지역의 맥주를 마셔줘야 한다며 하이델베르거 맥주 한잔과 팔라딘 소세지, 자우어크라우트, 감자 요리를 시켰다.

 

오오오.... 맛있다? 독일 음식이 맛있어!! 저 돼지 순도가 높은 소세지 두 종류와 김치역의 자우어크라우트, 크림을 떠먹는 듯한 으깬 감자....맛있다!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300년의 역사를 말해주는 옛 사진과 낙서들

 

 

비성수기라 그런지 한산해서 좋았다.

 

리듬의 파괴를 보여주시던 피아니스트. 꼭 잘하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과, 그걸 용인해주는 문화가 은근 부러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이델베르크 케익을 구매해서 후식으로 먹었다.

개구리 왕자의 황금공과 네모 케이크. 하이델베르크 풍경이 초코렛에 새겨져 있다.

 

홍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책도 한 권 읽었다.

하지만...내 입맛엔 너무 달아서 결국 반밖에 못먹었다는....

혼자 간 것이 아니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음식도 안남기고 말이야...

 

하이델베르크 대학 학기가 막 시작할 때라 아직 방을 못구한 신입생들이 이 호스텔에 함께 묵고 있었다. 그 중 경제학을 전공한다는 한 아가가 또 묻는다.

(독일인) "독일에? 3주 동안이나? 왜? 혼자서? 이 시기에? 이탈리아나 파리에 안가고? 어쩌다?"

(나) "일본에 <몬스터>...라는 만화가 있는데...."

(독일인) "알아"

(나) "뭐시?"

(독일인) "표지는 봤어. 읽어보진 않았지. 거기 하이델베르크가 나오니? 어떻게 나오니?"

(나) "주인공의 부모님이 살해당해."

(독일인) "........"

(나) "........"

 더이상 <몬스터>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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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에 내려 처음 만난 광경은 ....

 

귀여운 하이델베르크 공케이크! 동화 개구리 왕자의 금빛 공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리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샌드위치와 쯔비벨쿠헨(양파케이크), 그리고 9월에 갓 짜내 담은 포도주, 페더바이젠! 당시에는 못먹었지만, 나중에 먹어보았을 때 모두 심히 맛있었다!

 

교회에서는 오늘밤 음악회가 있다고 공지. 뭔진 모르지만 가봐야지! 했지만....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잠들어버려서 갈 수 없었다. ㅠㅠ

 

그리고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거리를 걸어, 예약해둔 유스호스텔 Lotte - The Backpackers로 찾아갔다. (주소: Burgweg 3)

 

 

 

오래된 도시인 만큼, 앤틱샵들이 즐비하다.

 

비오는 날도 나름 운치가 좋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가도 예쁘다.

 

그리고 배가 고파 하이델베르크 대학 학생식당 mensa를 찾아갔다.

5유로 정도 되는 가격에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

냠냠!

그리고 그 무엇보다 기대를 했던 '크리스마스 마켓'을 향했다. 사시사철 크리스마스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환상의 그곳! (주소: Universtatplatz 124) 장난감과 자질구레를 사랑하는, 당시 텐바이텐 VIP골드 회원이던 나는 이곳이 곧 천국!

 

요 가게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요 한컷만 아쉽게 올려본다. 환상의 나라, 동화의 나라!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대학 건물들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근사한 교내 채플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도서관! 마냥 근사한 외관에 입 벌리고 들어갔는데, 안에서는 현실을 사는 학생들이 정신없이 공부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워낙 수수하게 입고 다녀서 나름 보기 좋더라.

건물만 보면 영락없는 관광지인데, 학생들을 보면 또 젊음이 넘치는 대학가다. 아직 주요 관광지는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동네가 사랑스러웠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14세기에 설립된,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최고(古)의 대학이다. 노벨상 수상자만 7명을 배출한 명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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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시차로 새벽에 눈을 반짝 떴다.

아아 이 스산한 공기... 추워서 린넨에 몸을 웅크리고 파고들다, 책을 읽다, 폰으로 게임을 하다, 다시 잠들...-_-었다.

내가 묵은 Frankfurt Hostel은 위치도 상태도 아주 아주 양호!

숙박비 20유로에 근사한 아침 뷔페도 대접받았다.

 

 

그러고 보니 민트빛 방도 깔끔하고!

 

 창 밖에는 금호 타이어가 까꿍

 

 

체크아웃 하고 길을 나섰더니, 과연 유럽의 성진국 다운 위용을 볼 수 있었다.

 

1층에서 당당하게 영업을 하는 '성의 세계'

 

 길가에는 과일팔듯 간이 정육점이!

 떡볶이 먹듯 길에서 통닭과 통돼지 바베큐를 사먹는 독일 사람들

 

 육수 흐르는 은혜로운 광경

 

 비가 주적주적

금새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해서 저먼레일패스 7일권을 끊고, 하이델베르크행 기차표는 자판기에서 별도로 끊었다. (16.40유로) 아직 레일패스를 쓰지 않겠어!

참고로 레일패스는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했다.

 

자, 이제 하이델베르크로 출발!

 

 

창밖 풍경에 점점 식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교외의 예쁜 집들이 속속 등장!

총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신시가로 나와 거대한 이쁜 기린 동상을 발견!

 

역 앞의  info 센터에서 하이델베르크 카드 2일권(약 14유로)을 구매했다. 요것으로 2일간의 교통비를 해결하고 일부 관광지 할인 혜택을  받겠어!

역 앞에서 4, 5번 버스를 타면 구시가지의 Universtatplatz 정류장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하이델베르크의 모습은 이제서야 등장한다! 두근두근두근......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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