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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5 토요일 오후 세시



토요일 오후 세시, 홀로 달콤한 것을 찾아 디초콜릿 카페에 앉았다.

워크샵에서 민국장님께 받은 <천사의 나이프>를 넘기다,
그냥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달고 부드러운 음식에 집중하기로 하고 책을 덮었다.

작년 말부터는 내내 야근이었다. 2주만에 1.5키로가 빠졌다.
솔직히 매일 늦게까지 일하는거 자체가 싫진 않았다. 오히려 친한 야근 멤버 몇몇이 있으면 분위기는 활기찼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해답없는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리고 금요일 밤 자정이 다되어 퇴근 후 언니야들과 맥주 한잔 걸치는것도 좋으니까

누구나 겪게 되는, 직장인 2-3년차의 애매한 역할이 내 마음을 꽁기하게 했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니까.

이제 스물일곱. 그전엔 눈에 보이지 않던 고민들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은 당장 해결책도 없는 문제라, 생각만 계속할수록 내게 장착된 엔진만 공회전할 뿐이다.

그래 인생은 기니까.
공회전을 멈출때 쓰는 말이다.
그래 인생은 기니까. 이순간 모든게 풍족하다고 영원히 안심할 수도 없고, 현실이 우울하다고 해도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 일이다.

살아갈 날이 많고, 해답이 없는 문제라면, 답은 걍 열심히 살아가는 것 밖에 없다.
지금 먹고 마시고 보고 느끼는 것에 집중해야지.
지금 재미가 없다면 재미꺼리를 찾아내야지.

디초콜릿커피 카페의 와플은 혼자 먹기 너무 많아 반을 남겼다.
이제 책으로 돌아가야지. 순간순간에 집중한다면 인생은 언제나 알록달록 할게다.

인생은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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