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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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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님께서 제대로 휴가를 지르자고 하셨다.
남들 휴가갈때 열심히 일했던 짝꿍. 미친듯이 출장을 다니며 울적하게 마일리지를 모으던 그는 마침내 이직을 결심했고, 자신이 모아온 마일리지를 한방에! 뽷! 럭셔리하게 쓰겠다고 호언했다. 나야 뭐 최대 수혜자....
때는 겨울이었고, 크리스마스를 한달여 앞둔 상태에서 왠지 어쩐지 크리스마스마켓에 가보고 싶었다.
그렇다. 크리스마켓을 따라다니기 위한 여행이 된 것이다.
그렇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후원한 독일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비즈니스석으로!!!
내가 또 언제 비즈니스석을 타보겠는가...
첨인거 완전 티내며 우리 부부만 찰칵 찰칵 계속 촬영모드. 다른 사람들은 어째 찍지도 않냐고. 다들 이런거 익숙한 거냐고.
일단 항공사 라운지. 세상에. 라운지가 막 넓어. 왠지 다른거같아. (아 근데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교대상이 없구나)
탑승했더니 막 다들 내게 친절하다. 그리고 너무 넓은 공간에 너무 적은 좌석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린 당연하게 코트를 벗어서 둘둘 말아서 짐칸에 점프해서 쳐넣었는데 알고보니 승무원들이 코트를 따로 받아서 옷장에 넣어주는 거였다. 몰랐지 우린...

그리고 착석.


뭐야 너무 넓어. 내 다리를 어디에 수납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리고 승무원이 와서 막 몸을 낮추고 어떤 음료를 마실지 물어보더니 유리잔에 와인을 가져다 주었다. 이런거 환대 너무 익숙치 않아....


이건 뭘까... 물수건? 지금 내게 따뜻한 물수건을 주신거임? 세상에...
이 파우치는 모임? 록시땅을 막 쓰라고 주는거임? 여기가 바로 약속의 땅이구나.


너무 멀어서 사흘은 기어가야 닿을 거 같은 모니터.


그리고 갑자기 메뉴판을 주더니 음식을 고르란다. 고르라고요? 치킨오얼비프가 아니라?
그러더니 갑자기 내 앞에 식탁보를 펼쳤다. 집에서도 식탁보는 못본지 오래되었는데...

그리곤 기내식을 코스로 준다.
기내식은 보통 맛도 없고 계속 앉아있으니 소화도 잘 안되어서 잘 안먹는데
뭐야 맛있어. 진짜 맛있어. 그리고 도자기그릇에 줘. 누가 설거직하는거임? 이런거 걱정하는 내가 이상한거임?

나 비행기에서만 만칼로리 섭취한듯.




사실 이때 마감이 코앞인 칼럼이 있어서 사실 여기서 그거 쓰면 되었는데
기내에서 제공받는 것들에 집중하느라 다 미뤄버림. (그리고 숙소에서 새벽마다 대가를 치름 ㅠ)

다시 탈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다시 탈 수만 있다면 비즈니스석에 타보고 싶다.
하지만 너무 몸을 낮추고 잘해주시는 승무원 분들은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친절한건 좋지만 저렇게까지 몸을 낮출 필요는 없을텐데... 안그래도 감정노동+육체노동으로 힘들거 같아서 맘이 쓰이더라.

그리고 우린 프랑크푸르트 일정을 시작하다잉.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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