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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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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해서인지 한국말을 하기도 듣기도 싫을 때가 있다.
여름에도 휴가를 못갔다와서 어디론가 외딴곳에서 푹~쉬고 싶었다. 외국을 알아보다가 적금을 깨지 않고는 방법이 없구나 싶어 그동안 궁금했던 템플스테이로 방향을 돌렸다.

마침 바다 옆에 낙산사가 있던 게 생각나 당장 신청해버렸다. 절에서 듣는 파도소리는 얼마나 멋질까~하면서

목금 이틀 휴가를 내고 아침에 동서울에서 양양행 고속버스를 탔다. 
어릴땐 몰랐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깜짝 놀랄만큼 풍경이 좋다. 간간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기가 아일랜드라도 믿겠다 싶더라. 

양양에서 컵라면을 후다닥 먹고 낙산행 버스를 탔다. 유난히 하늘이 쨍하고 파래서인지 눈앞에 들어온 바다는 아찔하게 푸르렀다. 낙산해수욕장 근처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니 낙산사가 나왔다.








그리고 절에서 길을 잃었다 -_-
절 살림을 돌보시는 팀장님이 날 찾으러 나와서 겨우 인사드리고, 바로 유스호스텔에 가서 갈아입을 수행복, 명찰, 물 한 병 등을 받았다. 그리고 숙소인 취숙헌으로 고고고~

낙산사는 '다 타버렸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아직도 복원이 안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화마의 흔적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고 깨끗하게 복원이 되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시설 좋은 사찰은 처음 본다.


공양시간 안내가 되어 있다. 6시에 어떻게 밥을 먹어! 라고 했는데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 -_-


이곳은 화재사건 이후 전국에서 큰 성원 입어 복구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다시 베풀어야 한다는 정신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비용도 저렴하고 (하루 2만원), 입장료, 자판기 커피 한잔까지 다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숙소인 취숙헌의 구조. 내가 묵은 곳은 3번 인욕 방.


짜잔~ 이곳이 바로 취숙헌이다. 햇살이 가득 드는 깔끔하고 따뜻한 곳! 단청과 벽화도 참 곱다.


내 방 앞에서 바라본 풍경. 아 햇살 좋다.



보타전 앞 건물에 가면 햇살 잘드는 방에서 좋은 차도 무료로 주신다. 내가 먹은 반발효차는 향기가 무척 좋다.


반대쪽으로 걸어 해수관음상에도 가보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관음상 모습을 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공양시간.



공양시간. 동물성 음식과 마늘, 파 등 향채를 쓰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식이 무척 깔끔하고, 먹고 나서도 부대끼는 것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한번씩 읽어보고 먹으면 밥 한톨한톨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둘째날, 새벽 예불시간에 맞춰 일어나(새벽 3시에!) 보타전에 갔다가 일출을 보러 의상대로 향했다.
절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아름답고 경건하더이다...




홍련암 앞에 귀여운 불상들과 스님 인형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어느새 셋째날 아침. 조금 일찍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했다.

바이바이 아름다운 취숙헌.


낙산사 바이바이


조용한 곳에서 최고의 휴가를 보내고 온 기분이다. 잡생각과 욕심이 사라진 상태에서 서울로 돌아오니 많은 부분이 낯설게 보이긴 한다.

복원이 완전히 끝나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낙산사. 기대 이상이상이상으로 평화를 가져다준 템플스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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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관 MOA에 작은 음악회를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스윽 둘러보니 지뷜레 베르게만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독일에 유명한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시간도 보낼 겸 부담없이 들어갔는데,  눈과 마음이 다 호강해서 나왔다.

지뷜레 베르게만은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난 사진작가로, 패션, 보도물, 풍경, 도시경관, 인물사진에 두루 걸쳐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한 여성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사진 125점이 소개되었다. 참고로 서울대학교에서 독일문화원, IFA (독일국제교류처)와 함께 주최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지뷜레 베르게만이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사진과 폴라로이드로 지인들을 촬영한 사진들이었다. 특별한 연출도, 아름다운 모델도 없이 그 존재 자체를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프로 거장들과 일반인(?)의 차이구나 싶다.

베르게만 사진전은 11월 28일까지 MOA에서 열린다. 차가 없다면 굳이 거기까지 가기 힘든 위치이고, 작품 자체가 아주 많지 않다만 마음의 울림을 원한다면 추천추천!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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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계속 가고싶다 벼르기만 했던 고양이카페.

벵군과 함께 일할 거리를 챙겨 신사동의 '춤추는 고양이'에 가보았다.

입장료 만원에 음료가 포함이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은 다음 입장.

들어가자마자 창가에서 쉬크한 고냥이가 맞아준다.



그리고 넘넘 귀여운 스코티쉬폴드 아가 링고! 어리고 호기심이 많아서 엄청 부지런히 돌아댕긴다. 넘 이뻐서 꿈에도 종종 나온다 ㅎㅎ










그리고 열심히 주무시는 다른 분들




























고양이들이 참귀여웠지만 오래 있다보니 비염이 ..;; 벵군과 함께 코맹맹이가 되어 나왔다.

그래도 확실히 따뜻한 동물을 만지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다.

우리 고양이도 이렇게 참하고 애교있고 예뻤으면 좋으련만 ... 성질이 안좋은 아이라-_-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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