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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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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이다. 내가 글쎄 세상에서 즐기기(즐긴다고 말해도 될까) 시작한 것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야구다. 아니, 야구라고 하기보다는 롯데 자이언츠가 하는 게임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야린이’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그렇다, 나는 야린이가 되었다.

삼십 대 후반. 이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다. 올해도 그냥 이렇게 일하다 쉬다 일하다 쉬다 늙는 건가 생각하던 중에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잘한 일일까.

한동안 화제가 된 ‘롯데팬의 희노애락’이라는 짤 또는 영상이 있다. 그 주인공인 롯데팬은 정말 짧은 시간에 아주 강렬한 기쁨과 분노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웃었다. 그걸 내가 느끼면 과연 행복할까,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팬은 결국 구단에서 찾아냈다. 그는 구단이 주는 선물을 받고 인증샷을 올렸는데 그 표정이 좀 오묘했다. 마냥 기쁜 것도 아니고, 이 상황이 씁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것 같았다. 그걸 보며 나도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팬이 부럽다. 그는 선물이라도 받았지, 나는 빡만 치잖나.

아무튼 이번 계기로 내가 새롭게 경험하는 것들을 이래저래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일상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 빠져나가는 것 같은 요즘, 소중한 일상의 느낌들을 꽉 쥐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롯데 팬으로서, 때론 롯데 팬 관찰자로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글자로 옮겨보려 한다.

 

Posted by 땡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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